“우리 아이 첫 파충류, 기왕이면 제일 예쁘고 좋은 집에 살게 해줘야지!”
파충류 입양을 결심하고 펫샵에 가신 어머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실수입니다. 샵에 진열된 유리 사육장에 화려한 나무와 모형 풀이 세팅된 ‘초보자용 풀세트(15~20만 원 상당)’를 보면 저절로 지갑이 열리게 되죠.
하지만 3년 차 집사인 제가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처음부터 비싼 유리 사육장 세트를 덜컥 사시면 100% 후회하고 한 달 만에 당근마켓에 반값으로 올리게 됩니다.
초보 시절에는 온도와 습도를 맞추거나 똥을 치우는 요령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겁고 청소하기 힘든 유리 사육장보다는 ‘가볍고 관리가 쉬운 플라스틱 채집통’으로 시작하는 것이 국룰입니다.
파충류 샵 사장님들은 절대 안 알려주는, 딱 5만 원으로 끝내는 ‘가장 현실적이고 완벽한’ 입문용 가성비 세팅 리스트를 전부 공개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최소 10만 원은 아끼실 수 있습니다!
목차
🚨 샵에서 파는 ’15만 원짜리 풀세트’를 절대 사면 안 되는 이유
초보자 풀세트에 포함된 화려한 바닥재(코코피트, 흙 등)와 무거운 장식품들은 보기에는 예쁘지만, 며칠만 지나면 똥 냄새가 배고 곰팡이가 피기 십상입니다. 매번 흙을 갈아주고 무거운 유리를 닦다 보면, 결국 그 관리는 오롯이 엄마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의 목표는 ‘엄마 손이 가장 안 가는, 청소하기 1초 컷 세팅’입니다.
🛒 5만 원으로 끝내는 기적의 국민 가성비 장바구니 리스트
가장 많이 입문하시는 ‘크레스티드 게코(크레)’와 ‘레오파드 게코(레게)’는 필요한 용품이 살짝 다릅니다. 우리 아이가 키울 종에 맞춰 아래 리스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에 검색하시면 됩니다!
🦎 1. 크레스티드 게코 (벽에 붙어사는 종) 맞춤 세팅
크레는 벽을 타는 습성이 있어 ‘높은(세로형) 채집통’과 타고 놀 ‘구조물’이 핵심입니다.
① 사육장
JIF 적재형 채집통 특대 사이즈 (세로/환기형) ➔ 약 12,000원
처음부터 비싸고 무거운 유리 사육장 사면 나중에 청소할 때 손목 나갑니다. 환기 구멍 빵빵하게 뚫려있고, 화장실 가서 물로 휙 씻어내면 1분 만에 청소 끝나는 국민 채집통 JIF 특대형(세로)이 최고예요.
② 밥(슈퍼푸드)
판게아(Pangea) 인섹트 2oz 또는 레파시(Repashy) ➔ 약 18,000원
크레 집사들 사이에서 ‘마약 사료’로 불리는 판게아 인섹트입니다. 입맛 까다로운 애들도 환장하고 먹어요. 유통기한 길고 가루 형태라 이거 한 통 사두면 반년은 밥값 걱정 없습니다. 워낙 인기템이라 품절이 잦으니 재고 있을 때 무조건 쟁여두세요!
③ 놀이목
JIF 우레탄 백업 (중/대 사이즈 2개) ➔ 2개 약 7,000원
크레는 잘 때 벽에 거꾸로 매달려 자는 습성이 있는데, 그냥 두면 꼬리가 휘어지는 ‘플로피 테일 증후군’이 올 수 있어요. 푹신하게 타고 놀고 쉴 수 있는 스펀지 바(백업)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통 크기에 맞게 가위로 툭 잘라 쓰는 제품이 제일 편해요.
④ 온습도계
샤오미 미지아 스마트 온습도계 2세대 ➔ 약 5,000원
다이소에서 파는 2천 원짜리 바늘형 온습도계 샀다가 오차가 너무 심해서 애들 감기 걸리는 경우 진짜 많습니다. 파충류 맘카페에서 입을 모아 추천하는 5천 원대 샤오미 디지털 미니 온습도계 사세요. 작아서 사육장에 딱 맞고 온도 오차도 거의 없습니다.
⑤ 기타 용품
다이소 안개 분무기 + 실리콘 스푼(다이소 아기용품 코너) ➔ 약 3,000원
물을 뿌려줄 분무기와 슈퍼푸드를 개어 먹일 작은 스푼입니다.
총합계: 약 45,000원 (5만 원 이내 완벽 세팅 끝!)
🦎 2. 레오파드 게코 (바닥을 기어 다니는 종) 맞춤 세팅
레게는 땅에서 생활하며 배를 따뜻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해 ‘넓은 채집통’과 ‘전기장판’이 필수입니다.
① 사육장
JIF 적재형 채집통 특대 사이즈 (세로/환기형) ➔ 약 12,000원
무거운 유리장 대신 가볍고 청소하기 가장 편한 국민 사육장입니다.
② 난방 장치
파충류용 5W 필름 히터 (온도조절기 포함) ➔ 약 10,000원
레게는 배가 따뜻해야 소화를 시킵니다. 전기장판 안 깔아주면 밥 먹고 다 토해요. 화재 위험 없이 다이얼로 미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형 5W 파충류 전용 제품을 사셔야 잔고장이 없습니다.
③ 은신처 (2개)
코코넛 은신처(건식) + JIF 습식 은신처(소) ➔ 약 10,000원
파충류는 허물을 벗으며 크는데, 너무 건조하면 허물(껍질)이 발가락에 말라붙어 염증이 생겨요. 그래서 촉촉한 ‘습식 방’과 뽀송하게 자는 ‘건식 방’ 두 개를 넣어줘야 합니다. 안쪽에 물때가 잘 안 끼고 세척이 편한 플라스틱이나 코코넛 재질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④ 영양제
렙티칼(Repti Calcium) 칼슘제 (비타민 D3 포함) ➔ 약 10,000원
얘네도 뼈 튼튼하게 자라려면 칼슘제가 필수입니다. 밀웜 줄 때 하얀 가루를 톡톡 묻혀서 주면 되는데, 실내에서 키우는 애들이라 인공 비타민(D3)이 포함된 렙티칼 제품을 가장 많이 씁니다.
⑤ 밥그릇/핀셋
파충류 웜디쉬(탈출 방지 그릇) + 대나무 핀셋 ➔ 약 6,000원
살아있는 밀웜이 그릇 밖으로 기어 나와서 우리 집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닌다고 상상해 보세요. 끔찍하시죠? 테두리가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서 벌레가 절대 밖으로 탈출할 수 없는 파충류 전용 ‘웜디쉬’는 필수 방어템입니다. 꼭 사세요!
총합계: 약 48,000원 (전기장판까지 포함해도 5만 원 컷!)
💡 (공통 필수) 최고의 바닥재, 키친타올!
펫샵에서는 보기 예쁜 바크(나무껍질)나 코코피트(흙)를 사라고 권유할 겁니다. 하지만 초보 시절 흙 바닥재는 똥이 섞여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진동하는 주범이 됩니다.
비싼 바닥재 사지 마시고, 집 부엌에 있는 ‘키친타올’을 2~3장 겹쳐서 깔아주세요. 아이가 똥을 싸면 그 부분만 휴지로 쏙 집어 버리거나 키친타올만 휙 갈아주면 청소가 1초 만에 끝납니다. 손을 덜어주는 최고의 꿀팁입니다.
자, 여기까지 꼼꼼하게 읽으셨다면 우리 아이를 위한 첫 파충류 입양 준비는 99% 끝났습니다!
처음 펫샵에 무작정 방문했다면 10만 원, 20만 원이 우습게 깨졌을 테지만, 오늘 알려드린 ‘5만 원 국민 가성비 장바구니 리스트’만 그대로 따라 하시면 불필요한 중복 투자 없이 가장 완벽하고 위생적인 사육 환경을 만들어 주실 수 있습니다. 아낀 돈으로는 치킨을 한 마리 더 사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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